중고가게는 순환경제의 현장
link  중고매니아   2025-12-02


중고가계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의 현장이다. 오늘날 경제는 수취-제조-처분을 하는 3단계 과정으로 운영되는 선형 경제로 이는 산업혁명과 함께 탄생했다.

선형경제에서는 자원을 채취해서 제품을 만들고 그 쓰임이 다하면 버리므로 자원이 순환될 수 없다. 자원을 추출해 제품을 생산하면 소비자의 손에서 폐기됨과 동시에 그 물건의 수명은 다한다.

선형경제는 저렴한 자원의 지속적인 이용 가능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점차 자원 가격의 급등 및 변동성 심화, 또 자원 고갈 징후의 확산으로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0억명의 새로운 증산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이처럼 일방향의 소모적 방식이 유지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순환 경제는 말 그대로 선의 양 끝을 묶어 둥글게 순환하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처분‘에서 끝나던 제품을 수리나 재활용, 재사용 등의 과정을 통해 다시 사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재활용과 재사용은 다르다. 이 둘은 비슷한 어감 때문에 종종 혼동되어 쓰이곤 한다. 재활용recycle은 재처리 과정을 통해 제품을 다시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만드는 것이다.

재횔용을 위해서는 제법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뒷바침되어야 한다. 재활용 과정에서 일어나는 원료의 가공과 합성은 재활용 이전과 이후의 원료 성질에 차이를 준다.

그 결과 강도가 약해지거나 품질이 떨어지거나 물성이 변화하여 다른 재료와의 합성을 요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쓰인다. 반면에 재사용Reuse 은 제품의 전부 혹은 그 일부를 그대로 다시 사용함을 일컽는 용어다.

재사용은 재활용과는 달리 특별히 다른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물건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주 간단한 수리를 거쳐 사용하는 것이다.

중고 문화는 이 재사용 문화의 중심에 있다. 개인이 중고 문화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가 물건의 수명을 늘리는 주체가 되어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 그 모양새를 변형시키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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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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